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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창업 열풍, 인도네시아를 말하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9-04-24 09:51

인도네시아 최대의 코워킹 스페이스인 코하이브(COHIVE)는 2017년 5월 700㎡ 면적의 2개 센터로 시작해 현재는 인도네시아 전역에 30여 센터, 4만㎡ 이상 규모로 성장했고 400여 업체가 입주해 있다. 작년 5월에는 한국의 소프트뱅크벤처스, H&CK파트너스, 네이버 등으로부터 2000만 달러의 시리즈A를 유치해 인도네시아 스타트업에 대한 한국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코하이브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전략책임자(CSO)인 최재유 대표가 인도네시아의 스타트업 현황과 창업환경을 이야기했다.


-새 투자처로 떠오르다=인도네시아에서 가장 큰 전자상거래 플랫폼 토코피디아(Tokopedia)는 최근 소프트뱅크와 알리바바로부터 11억 달러를 유치한다고 밝혀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인구 2억6000만명의 인도네시아에서 월 8000만 명이 넘는 고객과 400만 명 이상의 판매자를 보유한 토코피디아의 기업가치는 이로써 70억 달러가 넘을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스타트업 시장은 2010년 이후 빠르게 성장하면서 5년 사이에만 4개 유니콘이 등장했다. 고젝(Gojek)과 토코피디아는 지금까지 각각 2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유치했다. 트래블로카(Traveloka)의 경우 2017년 익스피디아와 기존 투자자로부터 5억 달러를 받은 이후 최근에는 싱가포르 투자청 주도로 4억 달러 투자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인도네시아의 스타트업 관련 벤처 투자액이 전년의 14억 달러보다 2배 이상 증가한 30억 달러를 넘기면서 인도네시아 스타트업 시장은 오일·가스와 광업에 이어 세 번째로 큰 투자유치 산업으로 성장했다.

인도네시아 스타트업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2억6000만명의 거대 인구를 기반으로 형성된 큰 내수시장, 중산층 인구가 3~5년 내 1억 명을 넘길 것이란 기대감에 따른 소비시장 성장 잠재력, 도로·항만·인터넷·통신 등 인프라 개선에 따른 관련 서비스 스타트업들의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 해외 투자지분 완화 등 정부의 스타트업 지원 강화 정책이 자리 잡고 있다.

인도네시아 스타트업 시장의 매력도가 상승하면서 중국, 일본 등 주요 아시아 국가의 투자기관과 기업들은 이미 수년 전부터 적극적으로 이 시장에 진출해왔다. 한국도 신남방정책으로 동남아 진출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금융기관과 기업들의 직접 진출 또는 협업, 인수합병 사례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롯데그룹과 인도네시아 살림그룹이 각각 50%, 5000만 달러씩 출자해 설립한 전자상거래 플랫폼 ‘인도 롯데 막무르(Indo Lotte Makmur)’, 카카오페이지의 인도네시아 1위 웹툰업체 ‘네오바자르(Neobazar)’ 인수, 삼성과 키움증권의 고젝 소수 지분 투자 등이 대표적이다. 몇몇 대기업은 동남아에서 활발하게 투자 중인 벤처캐피털 펀드에 출자해 인도네시아 투자환경을 이해하면서 펀드 포트폴리오를 통해 네트워킹을 확대하고 있다.


- 창업가들의 세상=201 8년 12월 인도네시아 창조경제부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는 992개 스타트업이 등록돼 있다. 보고되지 않은 소규모 창업자까지 포함하면 실제로는 20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운영 중일 것으로 업계는 추측하고 있다.

최근 11억 달러의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한 토코피디아는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유니콘으로서 지위를 견고히 했고 시골 출신 창업가 윌리엄 타누위자야의 성공신화는 많은 인도네시아의 젊은 예비 창업가들에게 귀감이 됐다. 부유한 집안 출신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스타트업 성공 스토리가 중산층 출신 창업가들에게도 희망이 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에서 활동 중인 외국인 창업가들에게도 큰 자극제가 됐다.

그 결과 주변국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와 중국은 물론 호주와 유럽의 창업가들도 인도네시아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중국보다 시장은 작지만 외국인에게 덜 폐쇄적인 창업환경, 성숙되지 않은 시장이어서 초기에 진입해 선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인도네시아의 한국인 창업가들=인도네시아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창업자 수도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창업한 초창기 한국인 그룹의 일부는 2010년 전후 국내 기업들이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와 온라인 게임 시장에 진출할 당시 해당 기업 또는 협력사에서 실무를 담당한 멤버들이다. 이들은 인도네시아 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와 수년간 쌓은 네트워킹을 토대로 발 빠른 실행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IT 업종은 신규 채용 시 현지인의 기술수준이 낮아 업무 트레이닝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언어적인 어려움도 존재한다. 이들은 기존 현지인과의 업무 경험을 통해 시행착오를 줄여나갔다. 반면에 벤처캐피털로부터 펀딩을 진행할 때 국내 벤처캐피털들과의 교류는 그간 많지 않았다. 이러한 네트워킹 부재 때문에 국내 펀딩에는 일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미 한국에서 스타트업을 운영 중인 이들이 인도네시아에서 신규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 진출하는 경우도 있다. 이들은 이미 펀딩도 받았거나 한국에서 운영 중인 서비스를 인도네시아에 현지화해 런징하기 때문에 검증된 서비스라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도전 과정에서 현지 인력과의 팀워크 부재, 사전에 체크하지 못한 규제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간혹 있다.


- 인도네시아 창업 고려사항=인도네시아에서 창업할 때 기본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은 크게 다음과 같다.
일단 외국인 투자 제한 관련 규제가 있다. 인도네시아에 법인을 설립할 경우 외국인 주주가 등록된 법인은 최소 납입 자본금이 100억 루피아(7억8000만 원)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물론 초기에는 4분의 1만 납입하고 1년 안에 잔금을 낼 수 있으나 이 역시 적은 금액은 아니다. 따라서 초창기에는 연락사무소와 같은 방식으로 자본금을 최소화해 진출하는 경우도 많다. 옵션별로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인도네시아는 산업 내 상세 서비스별로 외국인이 지분을 취득할 수 있는 범위를 규제하고 있다. 어떤 업종은 외국인이 지분을 전혀 취득할 수 없고 어떤 경우에는 30%까지만 허용된다. 따라서 자신이 하려는 서비스가 어느 정도까지 지분을 제한하고 최대한 지분을 취득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철저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다음은 인력 채용인데 인도네시아 인력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으로 갈린다. 기대했던 수준보다 훨씬 높은 퍼포먼스를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몸값에 비해 실망스러운 경우도 허다하다. 특히 최근 인도네시아 스타트업들의 투자 유치가 호황을 이루면서 인력 쟁탈전이 벌어져 급여가 가파르게 올라간 부분이 있다. 인력 채용 시 꼼꼼한 면접과 다양한 채널을 통한 레퍼런스 체크는 필수다. 스타트업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인력개발업체도 늘어나고 있으니 이들을 적극 활용할 만하다.

부족한 인프라도 문제다. 스타트업 붐은 조성되고 있지만 스타트업 성장에 필요한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하다. 비싼 임대료와 까다로운 조건에 따른 주요 상권 내 업무공간 확보의 어려움, 느리지만 비싼 인터넷 사용료, 회사 설립 관련 느린 행정 서비스, 창업가 혜택 미흡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최근 들어 이런 부분들을 보완해줄 코워킹 스페이스와 스타트업 전문 컨설팅업체들이 늘어나고 있으니 이들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한국인 창업자들의 성공을 위하여=사람들이 ‘인도네시아는 제2의 중국’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그만큼 인도네시아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기대가 크고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큰 법. 단순히 매력적인 거시경제지표만 보고 인도네시아에서 무턱대고 창업하기보다는 자신이 일하고자 하는 분야에 대한 충분한 사전 조사가 전제돼야 한다. 이미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한 창업자들을 접촉하다 보면 좀 더 현실적인 내용들을 파악할 수 있다. 현지 창업 진출에 많은 힘을 주는 KOTRA와 같은 기관의 도움도 고려해볼 만하다. 필자 역시 인도네시아 창업을 희망하는 용기 있는 분들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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