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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달 간 금식' 라마단의 모든 것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9-05-16 09:50

최다 무슬림 인구를 갖고 있는 인도네시아에서는 요즘 공군이 주민들을 깨워주고 있다. 최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공군은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수라바야와 수라카르타, 클라텐, 스라겐, 욕야카르타 등 자바섬 주요 도시 상공에서 새벽마다 비행훈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군이 직접 일반 주민들의 기상을 책임지는 이유는 다름 아닌 라마단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초부터 무슬림들은 라마단을 맞이해 금식 기간을 보내고 있다. 라마단 기간에는 무슬림들은 해가 떠서 질 때까지 음식을 먹거나 물 등을 마시지 않기 때문에 동이 트기 전인 오전 3∼4시께 '사후르'로 불리는 가벼운 식사를 하고 하루를 시작한다. 인도네시아 공군은 "사후르 시간에 맞춰 주변 사람들을 깨우는 전통을 전투기를 이용해 이어가려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 공군 조종사들은 저공비행을 하며 애프터버너(재연소장치)를 작동시키는 등 의도적으로 소음을 발생시키라는 지시를 받았다. 인도네시아는 2억6000만 인구의 87%가 이슬람을 믿는 세계 최대 무슬림 인구 국가다. 

올해 라마단은 대다수 국가에서 지난 6일부터 시작해 다음달 5일까지 이어진다. 라마단은 이슬람교 선지자인 무함마드가 성전 '코란'을 배운 신성한 달로, 이슬람력에서의 아홉 번째 달이 해당 기간이다. 각 이슬람 국가의 종교 당국이 초승달을 육안으로 관측해 라마단 시작을 선포한다. 이러한 이유로 지역에 따라 라마단 기간이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다. 한국이슬람중앙회는 6일부터 라마단이 시작됐다고 선포했다. 이슬람력은 윤달이 없는 탓에 라마단은 해마다 조금씩 빨라진다. 

무슬림들은 이 기간 일출에서 일몰까지 의무적으로 금식하고, 날마다 다섯 번의 기도를 드린다. 라마단 기간에 가까운 이웃이나 친지들에게 선물을 주거나 덕담을 한다. 또한 해가 지고 난 뒤 첫 번째 식사를 '이프타르'라고 하는데, 물과 함께 대추야자 등 간단한 음식을 먹는다. 이후 저녁예배를 드리고 정식 식사를 한다. 전통적으로 가족이나 이웃 등과 함께 식사하기 때문에 사회적 결속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여행자와 병자, 임신부 등은 면제되지만 대신 이후에 별도로 금식 기간을 채워야 한다. 라마단이 끝난 다음날부터 '이드알피트르'라는 축제가 열려 맛있는 음식과 선물을 주고받는다.  

 

이슬람교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은 금식만이 라마단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라마단 기간에는 음식 섭취 외에 흡연도 금지되고, 성관계 등 몇 가지 행위도 허용되지 않는다. 금식과 관련해 국가에 따라 엄격한 정도가 차이가 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라마단 금식 규정을 위반한 외국인에게 유죄 판결을 내리고, 형벌을 마친 외국인을 추방시킨다. 반면 팔레스타인에서는 비(非)무슬림은 금식 규정을 준수하지 않아도 된다. 


라마단 기간 직후 무슬림들은 가난한 사람에게 자선을 베푸는 '자카트'를 행한다. 자카트는 5대 의무 중 하나로 일 년에 한 번 재산의 2.5% 이상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자선 활동을 뜻한다. 이슬람교도의 5대 의무는 신앙 고백과 기도, 라마단, 자카트, 성지순례다. 

낮 동안 금식하는 라마단 기간에 아이러니하게도 외식업계가 특수를 누린다. 낮에는 굶지만, 일몰 후 모임이 많아지고 허기를 채우기 위해 평상시보다 식품과 음료, 외식산업 소비량이 급증하기 때문이다. 외식업계는 이프타르 특별 메뉴와 뷔페를 준비해 라마단 특수를 노린다. 라마단이 끝나는 시기에 이슬람권 국가의 생활소비재 매출은 연매출의 30∼40%에 이른다. 가전제품 판매량도 평균 20% 이상 증가한다. 

인내와 자제력을 강조하는 라마단 기간에 테러 공포가 늘어가는 현상에 대해 무슬림들은 안타까워하고 있다. 이슬람 테러조직들은 라마단 기간에 테러를 집중적으로 일으켰다. 2016년 라마단(6월 6일∼7월 5일)을 전후해서는 방글라데시 음식점 테러(6월 1일)와 요르단 난민촌 차량 폭탄 공격(6월 7일),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 테러(6월 12일), 터키 이스탄불 국제공항 테러(6월 28일) 등이 일어났다. 이는 2017년 라마단(5월 27일∼6월 25일)에도 마찬가지였다. 라마단을 앞두고 영국 맨체스터 공연장 테러(5월 22일)가 벌어졌고, 런던브리지 테러(6월 3일), 런던 모스크 테러(6월 19일),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테러(6월 19일), 벨기에 브뤼셀 테러 시도(6월 20일) 등이 발생했다. 지난해 라마단(5월 17일∼6월 15일)에도 라마단 직전인 5월 13일부터 14일에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등에서 성당, 교회, 경찰관서를 대상으로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올해도 지난 4월 21일 스리랑카 교회에서 수백 명이 사망한 폭탄 테러가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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