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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메이드 바이 코리아' 경전철, 교통지옥 자카르타 해결사로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3-17 20:14

한국철도시설공단

자카르타 첫 경전철 LRT 사업
1단계 공사에서 쌓은 신뢰 기반
2·3단계 수주에 역세권 개발까지
올해 인니서 3조원 수주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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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계단은 족히 넘어 보이는 에스컬레이터를 세 번 갈아타고 도착한 승강장에 4량짜리 아담한 열차가 제시간에 맞춰 들어온다. 자카르타 최초 경전철(LRT)의 남단 출발역인 벨로드롬(Velodrome)역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최초로 수주한 LRT 1단계 완공 현장이다. 배차간격은 10분으로 일정하다. LRT의 운임은 거리에 관계없이 5000루피아다. 역에는 스크린도어도 갖췄다. 열차와 스크린도어 모두 한국기업인 현대로템, LG CNS가 각각 만들었다.

인도네시아 수도 한복판에 깔린 한국 철로 위를 한국 열차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벨로드롬을 출발한 열차는 곧장 야외로 이어진 철로를 통해 다음 역으로 달렸다. 필로티 구조로 지어진 선로를 달리는 경전철에서는 인니 도심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이 경전철은 인니 국민들에게는 파격이었다. 일방통행 구조에 승용차와 오토바이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만들어진 교통지옥 자카르타 시내를 유유히 달리는 LRT가 시민의 발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자카르타 시내의 교통체증을 방치할 경우 올해 예상 경제적 손실은 6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자카르타 주 정부는 2029년까지 대중교통 이용 비중을 60%까지 늘리는 계획을 실행하고 있다.

■LRT 수주에 역세권 개발까지

LRT 1단계는 110㎞를 넘는 LRT 전체 구간의 10분의 1이 안되는 규모지만 의미는 크다. 인니 철도 인프라 시장을 꽉 잡고 있는 국영기업 자카르타 자산관리공사(JAKPRO)와 손을 잡았다는 측면에서다. 이제 시작 단계인 인니 LRT 사업에서 우리 공기업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는 뜻이다.

1단계 사업은 자카르타시 자체 재정사업으로 총 4500억원 가량이 들었다. 철도공단 컨소시엄은 중국, 캐나다 업체 등을 제치고 토목 공사를 제외한 분야를 1400억원에 수주했다. 공단은 자카르타 LRT 2A단계(7.5km)사업 수주에도 성공했다. 작프로와의 사업 파트너 관계를 이으면서도 사업 내용은 더 알차졌다. 감독을 받아야 했던 1단계와 달리 2A단계에선 공단이 건설공사 발주와 감독을 모두 담당한다. 또 1단계 구간과의 연장 운행을 총괄하는 사업도 포함돼 있다.

공단은 이 기세를 몰아 3단계 사업까지 수주해 자카르타 시내에 LRT 순환선을 모두 공단이 완공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현재 자카르타는 LRT나 지하철(MRT) 대신 그랩이나 고젝 등 '도어 투 도어(door-to-door)' 서비스가 가능한 차량 호출 서비스가 인기다. 정류장 접근성 자체가 제한적인 데다 인도가 부족해 정류장까지 걷기도 불편해서다.

조성희 철도공단 인니 지사장은 "현재로서는 인니 국민들의 LRT 접근성이 제한된 상황"이라면서 "구간 확장이 중요하다. 막히는 구간은 지하철로 이동하고 역에서 목적지까지 차량호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 지사장은 이어 "LRT 개통 이후 자카르타에 슬슬 역세권이라는 개념이 생기는 등 우리나라 개발 초기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LRT 구간 연장과 역세권 개발이 향후 공단의 주요 사업 대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철도기업 진출 발판 만들 것"

자카르타 철도 시장에서는 한중일 각축전이 치열하다. 일본은 지하철(MRT) 시장에 안착했다. 중국은 저가 수주 전략으로 지역 간 고속철도 시장을 잡았다.

LRT로 이 틈새를 공략한 공단은 미래 확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인니 국가개발기획원(바페나스)에 의하면 올해 자카르타를 비롯해 메단, 수라바야, 마카사르, 스마랑, 반둥 등 여섯 개 도시에 도심형 교통수단 계획이 수립된다. LRT 시장 규모만 약 15조원이 넘는다. 이중 현지기업 몫을 제외하고 공단이 올해 목표로 잡은 금액은 약 3조원 가량이다.

'한국'이라는 브랜드를 가진 공기업인 철도공단의 전략은 기관간 업무협약(MOU)이다. 조 지사장은 "주로 국영기업인 발주처들과 약속부터 맺고 전략적 관계 제휴를 강화해 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공단의 최종 목표는 민관협력해외투자개발(PPP)사업 비중을 늘리는 것이다. 일반 재정사업보다 수주 기관의 발언권이 더 크기 때문이다. 그는 "PPP사업과 설계권 획득을 통해 국내 철도 기업 마중물 역할을 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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